The Elegant Universe Physics 2008. 4. 16. 11:20

고딩때 한번 읽었던것을 다시 읽고 있다. 아마 고3 1학기 중간고사때일 것이다.

어떤걸 해도 재밌다는 그 시기에 나는 이 엘러건트 유니버스에 필요 이상의 흥미를 지니며 열심히 읽었고

그러한 흥미는 물리학에 대한 갈망으로 승화되어 물리학을 하겠다는 나의 결심을 흔들림 없이

바로 잡아 주었다.

사실 그때 저 책은 쉽게 읽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대론과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에서 꽤나 의문을

느꼈으며, 그 다음 접한 끈이론의 접힌 차원 개념은 혼동을 주었다. 자세히 이해할수 없으면서도,

이론에서 느끼는 막연한 아름다움에 취했던것 같다.

그러한 그 책을 요즘 다시 읽고 있다.

난 지금 대학교 3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고 중간고사 이다. 햇수로는 딱 3년이 된거겠지.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었는 상대론과 양자역학의 설명은 다 아는것을 풀어쓴것에

불과하게 되었고 뒤에 나오는 끈이론으로 설명하는 세상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생각할수 있게 되었다.


고딩때의 물리학에 대한 막연한 열망은 잊어버렸지만, 물리학과에서 지낸 3년이 헛되지 않았다는듯 그동안의

지식은 내 머리속 한구석에 남아 나의 물리학적 존재 가치를 지키고 있었다.

마치 열망이 지식으로 바뀌는것처럼 공부를 할수록 물리학에 대한 관심은 점점 사라져 가지만,

사실 내가 공부하는것은 아직 물리가 아닌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계속 진짜 물리를 찾아가는거겠지.

열망이 사라져갈수록 집착이 커져간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것은 물리공부가 아니라 물리에 대한 집착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