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진보운동에서 큰 흐름이 되어 왔던것이 NL이다. 하지만 현재, 진보세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것 또한 NL이다. 또다른 진보가 보았을때 NL이 당면한 큰 두 문제를 말해 보겠다.

일단 NL의 노선에는 두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내부적인 철학 자체의 문제점이고, 다른 하나는 NL이 좌파운동에서 가지는 문제점이다.

일단 내부적인 철학을 보자. 일단 NL의 문제 인식은 현재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나 다름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민족이 자주성을 찾는게 제1 당면과제라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확립하지 못한것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고, 결국 미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성을 획들할때만 진정한 이상적인 사회가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주성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북한 문제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잃게된다. NL의 많은 종북주의자들이 이를 보여준다. 그들이 진짜로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가 가지지 못한 자주성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서 미국에 대항하여 나 핵무기 만들거임 뿌잉뿌잉 하는 나라는 몇개 되지 않는다. 너무 막나가니까 미국조차도 잘 건들지 못한다. 미국에 대항하여 이 자주성은 많은 민족해방주의자들을 설래게 하고 결국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할수 없게 만든다.

이렇게 객관적인 시각을 잃는것은 많은 문제를 가져다 준다. 국방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가지게 되는것 자체가 하나의 문제일 것이다. 아직 분단상황에서,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모든 무장을 벗고 상대방에게 다가서면 상대방도 포옹해 줄것이라는 강의석의 주장의 옹호론자가 아니라면, 우리나라의 군사력이 필요한건 정말 당연한 사실이다. 문제는 NL에서는 반전을 말하면서, 국방력의 증가를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을 감돌게 하려는 시도로 본다는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한, 반전을 위해 최대한 할 수 있는것은 저쪽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국방력을 증대하는 것이다. 중립을 지키려고 국방력을 증대하는 스위스 같이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별수 없는 일이다. 민족도 중요하다. 하지만 민족주의의 시선만을 통해 북한을 본다면, 분명 옳은 판단에는 도달 할 수 없다. 

이러한 시선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햇볕정책은 꼭 필요한 정책이다. 북한은 극을 향해 치닫는 상황이다. 체제가 붕괴된다고 할때는 충분히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한의 전쟁 억지책이 바로 지원정책이다. 이 지원을 통해 얻는 외교적인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쌀 팔아서 무기를 사고, 군의 관료들이 챙긴다고 하지만, 일단 지원을 받았으면 외교에서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다. 북한의 군사력을 무시할 순 없지만, 미군이 상주하는 이상 이기지는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군 철수라는 진보의 주장과 햇볕정책은 허구라는 수구의 주장이 일맥 상통하게 말이 안되는 것이다.

다른 문제점은 NL이 좌파계열에서 행동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좌파 운동에서 NL들은 숫자로 밀어붙이면서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쉽게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는 작은 학생사회 운동권부터 정당간의 싸움에까지 적용된다. 가장 큰 예로는 2008년 진보신당이 민노당과 분당하게 된 사건이 있다. 진보는 환경, 노동, 성차별 등등의 많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말할때 뜬금없이 민족이 자주성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다른 문제점을 무시하고 자신의 입맛대로 일을 진행한다. 결국 수꼴들의 기득권이 하는 행동이랑 똑같은 행동을 진보진영 안에서 하고 있는것이다.

이것이 바로 가장 큰 문제이다. 진보세력 내부에서만은 우리가 혐오하는 기득권층의 방식의 힘싸움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 해 주고(무차별 상대주의가 아니다) 그들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겠다고 나서야지 입닫고 귀닫고 앞만보고 가는것은 절대로 좋은 방식이 아니다.